두 가지 적
옥스퍼드대학의 존 오웬 박사는 무식한 땜장이였던 존 번연이 런던을 방문할 때면 언제나 그를 찾아가 그의 설교를 듣곤 했다. 어느 날 찰스 왕이 오웬 박사에게 물었다.
“당신의 학식에 뭐가 모자라서 하필이면 그 천박한 번연의 설교를 들으러 가십니까?”
오웬 박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그 땜장이가 가진 은사들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저는 기꺼이 저의 학식을 다 포기할 것입니다.”
오웬 박사의 존경을 받던 무식한 땜장이 번연은 결국 감옥에서 후세에 길이 남는 고전 ‘천로역정’을 완성했다.
사람이 평생 싸워야 할 두 가지 적이 있는데, 하나는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교만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자기멸시다. 교만도 멸시도 아닌 겸손이야말로 인생의 험한 길을 무사히 건너게 해주는 능력이 된다.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니라. (잠 29:23)
정삼지 목사(제자교회)